‘베를린 영화제’은곰상 ‘홍상수, 영상 속’달팽이 ‘공개

영화 ‘소개’최우수 각본 상 수상

베를린 영화제 제 3 회 수상 … “놀랍고 행복한”

직접 참석하지 말고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 전달

“김민희와 산책하다 어린 달팽이를 찾았는데 …

힘든시기를 겪는 분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어요 “

2021 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홍상수 감독 은곰상 영상에 등장하는 달팽이 / 베를린 영화제 홈페이지 캡쳐

“오래 전 김민희와 함께 집을 돌아 다니다가 어린 달팽이를 발견했습니다. 힘든시기를 겪고있는 여러분 모두에게이 달팽이를 작은 선물로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.”

베를린 영화제에서 3 위를 차지한 홍상수 감독은 수상에 대한 인상이 달랐다. 코로나 19로 직접 시상식을 관람할 수 없었던 모든 수상자들이 영상을 통해 소감을 나눴지만 홍 감독은 다른 수상자들처럼 즐거운 표정을 보여주는 대신 텍스트와 달팽이 영상을 공개했다.

2021 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을 향한 홍상수 감독의 감성.

올해 영화제에서 그는“ ‘소개’로 은곰상 (각본가)의 주인공이 된 것에 대해 얼굴 대신 문자와 음성으로 한국에서 인사한다. 수상 소식을 듣고 놀랐고 기뻤습니다.” 수상 소감을 모두 읽은 뒤 김민희가 부른 도리스 데이의 ‘케 세라 세라’를 배경 음악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달팽이 영상을 공개했다.

지난해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‘도망하는 여자’로 은곰상 (감독상)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 / EPA 연합 뉴스

영화계에서 홍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‘사랑받는’감독으로 꼽힌다. 홍 감독은 ‘밤과 낮'(2008), ‘아무도 딸 해원'(2013), ‘밤의 해변에서 혼자'(2017), ‘가출 여자'(2020), 소개 (2021) 등을 담당하고있다. 저는 대회 섹션에 다섯 번 초청 받았습니다. 이 중 ‘밤의 해변에서 나홀로’는 여우 주연상 은곰상을, ‘가출 여자’는 감독상 은곰상을 수상했으며, 올해 ‘인트로덕션’은 은곰 시나리오 부문에 선정됐다. 베를린 영화제에서 세 번의 최종 선택이었습니다.

올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인 ‘인트로덕션’은 젊은 남자가 아버지, 연인, 어머니를 세 단락으로 만나는 작품이다. 신석호, 김영호, 김민희, 박 미소, 석화가 출연했다. 작품이 개봉 된 직후 영화계는 호평을 받아 베를린 영화제 심사 위원들은“이야기를 들려 주거나 효율적으로 해설을 풀어내는 것 이상으로 행동과 행동 사이에 순간적인 격차를 만든다. 내면에 감춰진 진실이 갑자기 밝고 선명하게 드러납니다.”

한편, 최우수상 인 골든 베어는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드의 배드 럭 뱅잉 (Loony Porn)에게 돌아갔다. 심사 위원은 하마 구치 류스케가 ‘운과 환상의 바퀴’를, 헝가리 감독 데 네스 나치가 ‘자연광’을 수상했다.

정영현 기자 [email protected]

< 저작권자 ⓒ 서울경제,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>

Source